경력단절 이후 다시 사회에 나서는 일은 많은 용기와 결심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요양원 사회복지사라는 직무는 단순한 직업을 넘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여정이기도 합니다. 본 글은 자격증을 취득하고 요양원에서 일하기 시작한 한 경력단절 여성의 진솔한 경험을 바탕으로, 같은 길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용기와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다시 시작된 나의 길, 어르신들과의 첫 만남
사회복지사로 요양원에 입사한 지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업무에 익숙해질 틈도 없이 정신없이 지나간 시간들이었지만, 그 속에서 느낀 따뜻함과 배움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경력단절이라는 배경을 안고 새로운 직장을 시작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오랜만의 사회생활,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죠. 처음 어르신들을 뵈었을 땐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라 표정 하나, 말 한마디도 조심스러웠습니다. 말투에서 마음까지 조심스러웠고, 낯선 환경에 긴장도 컸습니다. 하지만 함께 일하는 선배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은 한결같이 따뜻한 시선으로 “처음엔 다 그래요, 천천히 하다 보면 돼요”라고 말해주셨습니다. 이 한 마디가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줬습니다. 경력단절이 있었던 저에게 있어 이 짧은 한 주는 ‘두려움에서 자신감으로’ 나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제 손을 잡아주시고, 이름을 기억해주실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졌고, 조금씩 신뢰를 쌓아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진심을 담아 다가가면 언젠가는 마음의 문이 열린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의 첫걸음, 배우고 익숙해지는 중입니다
요양원에서 맡게 된 첫 업무는 생각보다 다양하고 세심한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현재 제가 담당하고 있는 일은 어르신들의 목욕관리, 수급자 앨범 관리, 외출·외박·면회 신청 처리입니다. 모두 어르신들의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업무라 책임감이 많이 따르지만, 그만큼 의미도 큽니다. 처음에는 하나하나 낯설고 어려웠지만, 하루하루 실무를 경험하며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혹시 실수하지 않을까 긴장도 많이 했지만, 선배 선생님들의 친절한 지도 덕분에 큰 걱정 없이 업무에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저는 매일 퇴근 후 그날 있었던 일들을 메모하며 복습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배우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죠. 무엇보다 이 일을 하며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은 어르신들의 반응입니다. 웃음 지어주시는 모습, “고마워요”라고 말해주시는 한 마디가 하루의 피로를 모두 잊게 만들어 줍니다.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경력단절의 불안감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존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경력이 없어도 괜찮아요, 다시 시작하는 모든 분들께
저는 이전에 다른 일을 하다 출산과 육아로 몇 년간 경력이 단절된 상태였습니다. 자격증 공부를 하며 ‘이걸 꼭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사회복지사 자격증은 저에게 다시 사회로 나가는 디딤돌이 되어주었습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보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서 어르신들과 지내는 지금의 제 모습은 완전히 다릅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준비하며 실습도 다녀왔고,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얻으며 준비한 시간이 지금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자격증이 있다고 바로 익숙해지는 건 아니지만, 일단 도전하는 그 자체가 큰 의미가 있습니다. 경력단절이 있었던 시간은 나약함이 아니라,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준 시간이었습니다. ‘이제라도 다시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은, 생각보다 훨씬 따뜻하고 인간적인 일이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진심을 담아 천천히 다가가다 보면, 누군가의 삶에 작은 변화가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혹시 경력단절로 인해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다면, 저의 경험이 작은 응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자격증 하나로, 마음 하나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 어르신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 한 사람으로서 말이죠. 경력단절 여성도 충분히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진심과 꾸준함이 있다면, 그 길은 반드시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