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커리어 전환을 고민하는 많은 여성과 중장년, 비전공자들에게 사회복지사는 주목할 만한 직업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저 역시 호텔관광 외식학부를 졸업하고 여행사, 세무사무소, 공공기관을 거쳐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그 시작은 험난했습니다. 비전공자로서 복지 분야에 발을 디딘 후 좌절과 성찰, 그리고 다시 일어선 과정을 진솔하게 공유합니다. 이 글이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누군가에게 현실적 지침과 용기를 드리면 좋겠습니다.
비전공자의 시작: 자격증만으로는 부족했다
호텔관광 외식학부 졸업 후 저는 비교적 다양한 경력을 쌓았습니다. 여행사에서 고객 응대와 상품기획, 세무사무소에서 회계 보조, 공공기관에서 문서 행정 업무까지 두루 경험했죠. 경력이 많다고 생각했고, 그만큼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한 후, 곧장 복지관, 노인일자리센터, 여성일자리센터 등에 입사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면접에서 매번 떨어졌습니다. 서류전형은 대부분 통과했습니다. 다양한 경력을 보고 흥미를 느꼈다는 연락도 종종 받았습니다. 그래서 자존감도 높아졌지만 하지만 정작 면접에서는 “현장 경험이 부족하다”는 피드백만 돌아왔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어르신들과 마주하며 문제 상황을 해결해 본 경험은 없었습니다. 사회복지의 핵심은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호흡하는 실천이란 점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 제가 오만했던 생각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하나의 중요한 사실을 받아들였습니다. ‘나는 비전공자이고, 지금까지의 경력이 사회복지사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억울하기도 했고, 내가 그토록 노력했는데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좌절도 컸습니다. 그러나 곧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러면 내가 직접 사회복지의 현장을 경험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눈높이를 낮추고 현장 중심의 기관에 이력서를 넣기 시작했습니다.
요양원에서의 시작: 현장 경험이 답이었다
많은 비전공자들이 복지관이나 공공기관을 목표로 삼지만, 그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가 있습니다. 바로 요양원, 주간보호센터, 방문요양센터 같은 실무 중심의 기관입니다. 저 역시 이 방향으로 전환하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지역 내 요양원 두 곳에 지원했고, 한 곳에서 면접 기회를 얻었습니다. 면접에서 저는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경력은 많지만 복지 실무는 처음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하나하나 배워가며 제대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다행히 그 진심이 통했는지 바로 채용 통보를 받았습니다. 요즘 방문요양이나 요양원도 다 경력직을 뽑으려고 하지 신규자를 뽑지 않아서 정말 힘들었지만 뽑히게 되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사회복지사 보조 인력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르신 라운딩 돌면서 인사하고, 말벗하고, 프로그램 보조역할 등의 단순 업무부터 맡았고, 점차 어르신 상태 기록, 가족 상담 보조, 팀 회의 참석 등 다양한 경험을 쌓게 되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단순히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한다는 감각이었습니다. 요양원이라는 공간은 하루하루가 다릅니다. 치매 어르신의 갑작스러운 혼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고통, 보호자와의 갈등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반복됩니다. 그때마다 저는 배우고, 관찰하고, 동료들과 협업하며 상황을 해결해 나갔습니다.
커리어 전환의 노하우: 겸손함과 실천력
비전공자라고 해서 사회복지사가 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누구보다 겸손해야 하고 실천이 뒤따라야 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자격증을 무기로 삼았지만, 진짜 무기는 결국 '사람과의 경험'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실제로 함께 일하는 동료 중에는 20대 초반의 사회복지 전공자도 있었고, 50대 중반에 자격증을 딴 분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진심’과 ‘배움의 자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요양원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어 근무 중이며, 차후에는 주간보호센터나 복지관으로 옮길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복지는 사람을 향한 일이기에, 경험이 곧 자산이 된다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비전공자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팁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작은 기관부터 시작하세요. ② 봉사를 실무의 연장선으로 보세요. ③ 기존 경력을 어떻게 복지 현장에 녹일지 고민하세요. ④ 자격증 취득 후, 3개월 안에 현장 경험을 만드세요. ⑤ 포기하지 말고, 겸손하게 하나씩 배워나가세요.
사회복지 분야는 자격증보다 실천이 중요합니다. 특히 비전공자에게는 '배움의 자세'와 '현장 중심의 사고'가 성공의 열쇠입니다. 저처럼 다양한 경력을 가진 이들도 사회복지사로서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준비가 아니라, 진심 어린 시작입니다. 지금 당신이 사회복지사의 길을 고민하고 있다면, 바로 그 선택이 인생 2막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2025년, 당신도 새로운 길에 도전해 보세요. 진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이, 그 끝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