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와 동시에 자격증을 준비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출산과 함께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하죠. 이 글은 고향을 떠나 새로운 지역에서 육아와 외로움을 이겨내며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에 도전한 한 엄마의 이야기입니다. 산후우울증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루틴으로 공부하며 자격증 취득까지 걸어온 과정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이 될 수 있습니다.
경단녀 추천 자격증, 사회복지사 2급
출산을 하면서 저는 회사를 그만두고 남편 직장 근처로 이사를 왔습니다. 낯선 지역, 낯선 사람들, 그리고 처음으로 맞이한 육아는 생각보다 훨씬 버거웠습니다. 주변에 친구 하나 없고, 매일 아이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은 점점 제 자존감을 무너뜨렸고, 산후우울증이라는 단어가 너무 와닿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엄마’로만 존재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라는 사람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나 자신을 위한 무언가를 시작해야겠다.” 그렇게 저는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알게 되었고,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타인을 돕는 일이지만, 오히려 제가 먼저 위로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온라인 강의로 진행되는 과정이라 육아와 병행하기 적합했고, 실습을 제외하면 집에서 충분히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특히 경력단절 여성들 사이에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은 '재도전'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자격입니다. 커리큘럼이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고, 직업적인 전망도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추천하는 이유를 직접 느낄 수 있었어요. 공부를 시작하고 나니 ‘아이 엄마’가 아닌 ‘나’로서의 시간을 가지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자격증 도전법: 비전공자도 가능한 학습 루틴
저는 사회복지학과와는 전혀 관련 없는 전공자였습니다. 교재나 강의에서 나오는 전문 용어들이 낯설고 어려웠지만, 차근차근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꾸준함’이었습니다. 초반에는 어렵게 느껴졌지만 반복해서 듣고, 복습을 하면서 조금씩 익숙해졌어요. 제 학습 루틴은 아이의 생활 패턴에 맞춰 세워졌습니다. 낮잠 자는 시간과 밤잠 시간을 활용하여 나의 공부시간으로 정했어요. 하루 1~2시간 정도 확보해 강의를 듣거나 과제를 했고, 일주일에 최소 3일은 강의 듣기를 목표로 했습니다. 나머지 날들은 복습이나 휴식일로 정했어요. 너무 무리하지 않으려 노력했기 때문에 오히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인강을 틀어놓고 이어폰으로 들으며 집안일을 병행하기도 했습니다. 손이 자유롭지 않은 육아 환경에서는 이런 식의 '귀로 듣는 공부'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반복 재생 기능을 활용해 같은 내용을 몇 번이고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억에 남고 핵심 개념이 정리되더라고요. 시험 기간이나 과제 마감일이 가까워질 때는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집중 공부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과제를 제출하고, 시험을 치르며 차곡차곡 성취감을 쌓는 경험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보람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1년이면 취득할 수 있는 과정이지만, 저는 1년 반이라는 시간을 들여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육아 병행 현실 후기: 감정 관리와 시간 분배 노하우
육아와 공부를 병행하는 현실은 말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아프거나 예기치 않게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엔 공부를 전혀 못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런 날은 마음이 조급해지고, 스트레스도 쌓였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다독이고 '내 속도'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가장 큰 장애물은 시간 부족보다 감정 기복이었습니다. ‘나는 왜 이것밖에 못하지?’, ‘남들은 1년에 끝낸다는데 나는 왜 더 걸릴까?’ 하는 비교와 자책이 따라왔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할수록 내가 단지 ‘엄마’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느껴졌고, 그 자체가 큰 위로와 동기부여가 되었어요. 현실적인 시간 분배 방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하루 중 아이가 자는 시간을 중심으로 공부 시간을 확보 - 주 단위로 할 일 정리(강의 수강일, 과제 마감일, 복습일) - 공부가 어려운 날은 오디오만 듣는 방식으로 최소한의 연결 유지 - SNS나 커뮤니티에서 다른 학습자와 교류하며 동기 유지 지금은 실습을 앞두고 있습니다. 실습이 시작되면 아이 돌봄과 병행이 더 힘들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될 수 있는 만큼’ 해내려고 합니다. 제게 이 도전은 단순히 자격증 하나를 따는 과정이 아니라, 잃어버린 자존감을 회복하는 여정이었습니다. 아이에게도 ‘도전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 목표는 분명히 이뤄졌습니다.
육아와 공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해내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하지만 사회복지사 2급이라는 자격증은 그 도전 속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이 과정을 통해 다시 제 자신을 찾았고, 엄마로서가 아닌 나로서도 충분히 가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지금 도전을 망설이고 있는 분이 있다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것’만으로 이미 첫걸음을 뗀 겁니다. 용기 내세요.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